이천수·이호진·박주영 이어 한국인 네 번째

기대주 김영규(18·알메리아)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김영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델 메디텔라니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이날 출전으로 김영규는 이천수(전 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전 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전 셀타 비고)에 이어 네 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 출전한 한국인이 됐다.

김영규는 2선 공격진에 배치돼 긴장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골을 터뜨리거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다.

막판에 몸이 풀리자 진가가 드러났다.

김영규는 2-3으로 뒤진 후반 45분에 왼쪽 측면을 돌파해 동료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도왔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과감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순간적으로 돋보였다.

김영규는 후반 추가시간 3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상대 반칙을 유도,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좋은 위치에서 얻은 세트피스였지만 이번에도 골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알메리아는 비야레알에 2-3으로 패배했다.

김영규는 경북 풍기초, 경기 용인 원삼중을 거치며 유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기대주다.

그는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4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그해 말에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김영규는 스페인 축구학교에서 지내다가 2011년 알메리아 16세 이하 팀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 알메리아 1군에 합류해 측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7경기를 소화했다.

성인 무대에 도전할 기량을 인정받은 김영규는 이날 1군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메리아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클럽이다.

1989년에 창단해 프리메라리가(1부)에서 5시즌, 세군다 리가(2부)에서 9시즌을 보냈다.

알메리아는 2007-2008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07-2008시즌에 기록한 8위다.

알메리아는 2010-2011시즌 코파델레이(국왕컵대회)에서 4강에 올랐으나 리그에서는 꼴찌인 20위에 머물러 강등됐다.

지난 시즌 세군다리그에서 3위에 올라 두 시즌 만에 프리메라리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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