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시장 3∼4일 마감…"FA 신분이면 3∼4주 시간 더 있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 AS 생테티엔 입단설이 돌았던 박주영(28·아스널)의 이적이 불발되면서 유럽 이적 시장 마감을 코앞에 두고 최종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테티엔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요한 몰로와 메블뤼트 에르딩을 영입했다"며 "두 선수는 계약에 앞서 오늘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생테티엔은 스타드 렌(프랑스)에서 활약한 에르딩과 아스널(잉글랜드)에서 '유령 선수'로 지내온 박주영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결국 에르딩을 선택했다.

유로스포트 프랑스어판은 지난달 29일 박주영이 생테티엔과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후 프랑스 언론을 통해 '생테티엔이 박주영과 에르딩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후속 기사가 나왔고, 끝내 생테티엔은 '박주영 카드'를 버렸다.

그러나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가 지난달 31일 생테티엔 외에도 로리앙과 스타드 렌 등도 박주영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만큼 아직 이적이 불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3개국의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8시에 마감된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의 이적시장은 하루 늦은 4일 오전 8시에 문을 닫는다.

박주영이 그동안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팀을 옮긴 것을 고려하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는 게 유럽축구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박주영의 현재 신분에 따라 이적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박주영과 아스널의 계약 기간은 2014년 6월까지다.

이런 가운데 박주영이 셀타 비고(스페인)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을 때인 지난 7월 스페인 언론을 통해 '박주영이 아스널과 계약을 해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한 에이전트는 "박주영이 만약 자유계약(FA) 신분이라면 이적시장이 닫힌 뒤에도 3∼4주 정도 시간이 더 있다"며 "유럽 국가 대부분이 FA 선수의 등록 기간을 더 길게 잡아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널이 만약 박주영과 계약을 해지했다면 반드시 금전적 보상을 원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박주영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프랑스리그에서 새 둥지를 찾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주영은 이번 시즌 이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엔트리에 들려면 소속팀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을 특별 대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한 박주영은 홍 감독의 취임 이후 한 차례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박주영은 자신의 몸값을 낮춰서라도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팀을 찾는 게 대표팀 복귀의 선결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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