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징후 미리 알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더 중요

병원에 도착한 심장마비 환자를 빨리 치료한다고 해서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연구팀이 심장마비 증세를 경험한 환자 9만 6천73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병원에 도착한 심장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병원 조직과 응급 요원들의 협조체계가 개선됨에 따라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 20%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9년 심장마비 환자 가운데 5%가량이 병원에서 숨을 거뒀는데, 이는 치료가 상대적으로 늦게 이뤄졌던 4년전과 거의 같은 비율이었다.

이런 연구결과는 일단 심장마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는 환자를 빨리 치료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헛된 노력이 될 수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실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대 의대 심장전문의인 다니엘 메니스는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직관적으로 치료를 빨리하면 심장마비 환자들의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왔다"면서 "하지만 그런 믿음은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메니스는 심장마비로 말미암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환자들에게 심장마비 징후를 미리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그런 증세가 나타나면 더 빨리 도움을 받도록 권장하는 것 등을 포함한 다른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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