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독서를 계절이라고 했던가. 사계절 중 책읽기 가장 좋은 계절,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다양한 책들이 나왔다. 심리학 서적부터 건강지침서, 따뜻한 수필까지, 이 가을에 함께하면 좋을 신간을 소개한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행동심리학자인 수잔 M. 와인생크가 쓴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위키미디어, 272쪽. 1만5000원)은 저자가 사람들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 7가지를 분석한 책으로 흥미롭게 읽힌다.

책에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요인은 숙달에 대한 욕구, 소속 욕구, 이야기에 담긴 힘, 당근과 채찍, 본능, 습관, 마음의 속임수 등이다.

수잔 M. 와인생크는 각 요인을 차례로 분석하면서 △덜 후회하게 하려면 선택의 폭을 줄여라 △독립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싶다면 돈에 대해 언급하라. 반대로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게 하려면 돈에 대해 언급하면 안된다 △보상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처음에는 지속적으로 보상한 다음 가끔씩 보상의 내용을 바꿔라 등을 조언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뇌졸중, 기억력 감퇴, 치매 등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겨냥해 발간한 ‘뇌를 위한 파워푸드’(부키, 352쪽, 1만4800원).

미국 정신의학 전문가인 닐 D. 버나드 조지워싱턴대 의과대 겸임 부교수가 쓴 이 책은 음식을 활용해 젊은 뇌를 유지하는 방법을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뇌는 늙지 않으며 어떤 것의 공격으로 뇌세포가 망가지거나 죽기 때문에 치료란 거의 불가능하고 오직 예방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유독성 금속이 몸에 축적되지 않게끔 고기 대신 채소로 단백질이나 철 등 영양소를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들의 뇌 세포에는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끼어 있는데 여기에서 구리, 철, 아연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뇌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막는 비타민E는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망고, 아보카도에 있다. 아몬드, 호두, 개암, 잣, 피스타치오, 해바라기씨, 참깨에는 더 많다고 한다.
운동으로 뇌를 강화하는 작업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책 읽기, 십자말풀이, 카드놀이, 2개 국어 사용하기 등 정신운동과 심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 신체운동도 병행하라고 한다.

또 뇌 건강을 위해서는 숙면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에는 탄수화물을 더 많이 포함시키고 고단백질 음식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천연 탄수화물은 뇌에서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도록 자극하는데 이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는 화학물질로 우리가 잠을 자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기억력과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울증 치료제, 진통제, 혈압제, 제산제 등 약에 대해서도 목록과 성분 등 관련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한다. 또 뇌를 위해 개발한 식단과 간단한 요리법도 실었다.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은 아마도 수필이 아닐까.

삶의 솔직한 모습을 진솔한 언어로 풀어낸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의 ‘내 곁에, 당신’(알에이치코리아, 360쪽, 1만3000원)을 권한다.

‘내 곁에, 당신은 ’알츠하이머라는 시련에도 사랑으로 함께한 노부부의 실화를 담은 에세이다.

올리비아의 남편인 명상가 홉 교수에게 어느 날 알츠하이머 선고가 내려진다. 부부는 절망을 겪기도 하지만 삶의 마지막 한 페이지를 가능한 사랑이 넘치는 나날로 채우자는 약속을 지켜나간다.

책은 발병 이후 일어난 몸과 감정상의 변화, 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명상법부터 언어 장애, 기절 같은 신체 변화에 대처하는 법도 소개됐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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