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소비 추이 및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 7월 10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개인들이 쓴 신용카드 이용액은 38조8572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9.6% 늘었다.

2003년 1월(39조30억원)이후 월간 최대치다.

월별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12월 38조2000억원대에 달하다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른 무이자 할부 축소의 영향으로 2월에는 33조1천000억원대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온 카드 할부구매나 현금서비스의 위축에도 카드 일반구매 이용은 늘면서 개인들의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중 일반구매(25조5380억원)만 지난해 동월보다 9.6% 늘었고 할부구매(7조3757억원)는 8.5% 줄었으며 현금서비스(5조9435억원)도 7.5% 감소했다.

다만, 한은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통계에는 국내 발급 카드로 해외 관광 도중 현지에서 결제한 사용분도 포함돼있다.

매달 카드 승인액을 집계하는 여신금융협회의 임윤화 조사역은 "가계의 구매여력이 개선되면서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크지는 않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는 개인과 법인을 구분하지 않고 합쳐서 국내 전체 카드 승인액(신용판매 기준)을 집계하는데, 5월에는 작년 동월보다 3.6% 느는 데 그쳤으나 6월 4.1%, 7월 7.2%, 8월 7.6% 등 증가세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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