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24·선덜랜드)이 최강희(54·전북 현대)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기성용은 "(최강희 전 감독에게)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감독님이 마음을 여시면 그때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7월 SNS 파문이 드러나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자신의 SNS에서 최강희 전 감독을 비난하고 대표팀의 파벌을 조장하는 내용의 글을 적은 게 탄로난 것이다.

파문이 불거진 직후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에 연달아 낙마한 기성용은 12일 브라질전, 15일 말리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을 호출하며 최 전 감독에 대한 기성용의 진심 어린 사과가 대표팀 합류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직접 최 전 감독과 기성용의 면담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 전 감독이 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데 부담을 느끼며 면담 자리를 고사, 결국 기성용이 입국한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성용은 이날 자신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듯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목소리도 평소보다 한층 낮고 작았다.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표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그간의 무거운 마음을 털어놨다.

최 전 감독에게 직접 만나서 사과할 계획에 대해 기성용은 "당연히 사과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마음을 여신다면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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