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처럼 쌓고 매듭도 묶는 배터리 개발

LG화학이 미래형 배터리를 본격 양산한다.

LG화학은 8일 기존의 사각형 형태를 벗어나 배터리 위에 배터리를 쌓는 '스텝드(Stepped) 배터리'와 곡면형으로 휘어지는 '커브드(Curved) 배터리', 돌돌 감을 수 있는 '케이블(Cable) 배터리' 등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텝드·커브드 배터리는 생산 중이고 케이블 배터리는 수년내 양산 계획이다.

스텝드 배터리는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라가 2단 이상의 계단 구조를 지녀 공간 활용도가 높고 용량은 키운 일체형 배터리다. 지난 7월부터 중국 남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고 현재 LG전자[066570]의 해외용 G2폰에 들어간다.

그립감을 위해 뒷면을 둥글린 형태의 모바일 IT기기에 사각형 배터리를 넣으면 활용할 수 없는 사공간이 생기는데 스텝드 배터리는 그 공간도 채울 수 있다.

실제 G2폰의 기존 2590mAh 사각 배터리에 410mAh 배터리를 올리자 총 용량은 3000mAh로 16%, 지속 시간은 12시간30분에서 15시간30분으로 3시간이 늘어났다.

단순히 사각형 배터리 2개를 쌓으면 배터리 연결을 위한 추가 부품 등이 필요해 원가가 오르지만 스텝드는 일체형으로 제작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업체는 전했다.

향후 수요에 맞춰 3단·4단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커브드 배터리는 특허 기술인 '스택앤폴딩'(Stack&Folding) 방식으로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스트레스를 줄여 성능과 안정성이 우수하고 스마트폰·스마트 시계·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곡면 디자인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조만간 출시될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탑재를 목표로 10월 초부터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케이블 배터리는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을 수도 있어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적합하다.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써도 열 발생량이 적고 일상용 방수 기능도 갖춰 스마트시계의 밴드나 목걸이 타입의 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미 개발은 마쳤고 양산에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LG화학은 전망했다.

이 업체는 16∼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13' 전시회에 배터리 3종을 전시하고 체험존도 운영할 계획이다.<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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