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종양이 형성되기 전에 이를 예고하는 전구세포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분리됐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약리·병리학교수 마이클 카린 박사는 가장 흔한 형태의 간암인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발생을 실제 종양이 나타나기 오래전에 예고하는 전구세포를 식별·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카린 박사는 간세포암 전구세포를 정상적인 세포와 구분할 수 있는 생물표지와 이 전구세포를 활성화하는 세포신호 경로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간세포암 전구세포는 손상된 간 조직에서 나타나는 이형성(비정상) 병변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 조직의 이형성 병변이 간 손상에 의한 간 조직 재생 반응인지 아니면 종양 전구세포를 품은 병변인지는 구분이 어렵다.

비정상 병변에서 형성된 전구세포는 주변의 미세환경에 따라 악성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카린 박사는 설명했다.

간세포암은 진행이 느리고 대부분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발견됐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돼 효과적인 치료가 어려운 게 보통이다.

따라서 이 전구세포의 발견은 간세포암의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10월10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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