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가을 햇살처럼 눈부시게 쏟아지던 날, 보강천도 동진천도 시심으로 넘실댔다.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관하고 증평군과 괴산군이 후원한 ‘2013 충청북도 순회 문학제’가 17일 증평문화회관과 괴산 군민회관에서 각각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출신 문인들과 기관단체장, 시낭송가, 주민, 학생 등이 참석했다.

소설가 이덕자씨의 사회로 진행된 증평 순회 문학제는 이날 2시 오호준 충북연예예술인협회장의 트럼펫 연주(‘눈물 속에 피는 꽃’)로 문을 열었다.

이어 홍성열 증평군수가 이건원 시 ‘인화의 향기’, 김장응 증평예총회장이 자작시 ‘내 고향 증평’, 최건성 증평문화원장이 오두영 시 ‘그대 있음에’, 10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권영희씨가 문정희 시 ‘어머니의 편지’를 낭송했다. 바리톤 김학근씨가 무대에 올라 김연준 곡 ‘청산에 살리라’를 관객들에게 선보이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어 이규필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홍수희 시 ‘사랑을 위한 기도’, 김윤식 증평문인협회 회원은 유치환 시 ‘행복’, 서영술 37사단 부사단장은 유치환 시 ‘바위’, 시낭송가 고유정씨는 천양희 시 ‘우표 한 장 붙여서’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새암무용단 단원인 김민정씨가 ‘춤추는 인형’을 선보인 뒤 박석규 증평군의회의장은 도종환 시 ‘가을사랑’, 시낭송가 김은숙씨는 마종기 시 ‘우화의 강’, 박상희 시낭송가는 문병란 시 ‘인연서설’을 낭송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유병택 충북문인협회장의 대담도 이어졌다. 유 시인은 자작시 ‘어머니의 집’을 낭송했다.

괴산 순회문학제는 임각수 괴산군수가 이육사 시 ‘광야’를 낭송하며 막이 올랐다. 성양수 괴산예총 회장이 소천 시 ‘바보이고 싶다’, 박인석 괴산여성단체협의회장이 김현승 시 ‘가을의 기도’를 낭송했다.

신현성 농협괴산군지부장은 석라옹 스님의 한시 ‘세상 사람들아’를 낭송했으며 9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인 시낭송가 장경미씨는 문정희 시 ‘찔레’를 낭송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윤용하 곡 ‘보리밭’을 바리톤 김학근씨가 열창했으며 이규필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해인 시 ‘어머니의 편지’, 이재출 문화원장은 이해인 시 ‘가을엽서’, 박용호 괴산신협 이사장은 도종환 시 ‘가을사랑’을 읊었다.

이어 채동중 괴산증평산림조합장은 비나리 시 ‘여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를 낭송해 진한 부부애를 보여줬으며 11회 전국 시낭송대회 은상을 받은 시낭송가 박상희씨는 문병란 시 ‘인연서설’을 낭송해 감동을 줬다. 새암무용단 단원 김민정씨의 ‘춤추는 인형’ 공연은 감동에 감동을 더하는 무대였다.

홍관표 괴산군의회의장은 윤동주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수필가인 변주섭 괴산문인협회장은 한용운 시 ‘님의 침묵’, 윤남진 괴산군의회의원은 조정주 시 ‘다시 괴강에서’, 10회 전국 시낭송경연대회 대상자인 권영희씨는 문정희 시 ‘어머니의 편지’를 각각 낭송했다.

이날 특별출연으로 중국 연변에서 모국어를 지키며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 문인들과 언론인 등 초청 손님이 자리를 함께 했다. 리임원(시인·연변문화예술연구소장·연변포석회장), 박문봉(시인·북경중앙민속출판사 조선문 편집실장), 리홍규(수필가·흑룡강 조선어방송국 부국장), 강정숙(수필가·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 부부장), 리은주(조선족문학지 장백산 잡지사 편집기자)씨 등이 무대에 올라 순회 문학제 참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오늘 같은 순회 문학제는 명사가 되기 위한 준비로 학생들이 문학을 사랑하고 고급문화로 접할 때 의미가 크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통해 시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증평·괴산/한종수·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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