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문자서예협회, 중국서법문화박물관에 비림원 준공



<(사)세계문자협회(이사장 김동연 한국방문단이 중국서법문화박물관에 건립된 한글서예비 앞에서 윤승운 흑룡강성 상지시정부 시장, 지보욱 당서기, 허수링 박물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지보욱 당서기, 허수링 관장, 김동연 이사장, 윤승운 시장. >

글씨는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한국에서는 글씨 쓰는 일을 서예, 중국에서는 서법, 일본에서는 서도라고 했다.

(사)세계문자서예협회(이사장 김동연)는 중국서법문화박물관에서 이 협회 대표작가들의 작품 70여점으로 비림원을 준공, 지난 16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문자를 예술로 계승·발전시키고 보존하려는 세계문자서예협회는 지난해 9월 중국서법문화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글·한자·일본·몽고·동파·위구르·여서 등 7개 문자 각 10점씩 모두 70여점의 작품을 돌에 새겨 비림원을 건립하고, 책으로 엮기도 했다.

한국의 서예가 김단희씨가 훈민정음 서문, 김동연 이사장이 매월당 김시습의 시, 김정묵씨가 신사임당의 시, 서동형씨가 최치원의 시, 윤춘수씨가 정인보가 지은 개천절 노래 가사, 이현종씨가 정철의 사미인곡, 정문장씨가 퇴계 이황의 반타석, 정복동씨가 율곡 이이의 계문봉수, 조성자씨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현병찬씨가 안중근 의사의 시를 썼다. 이 글씨들을 각각 비석에 새겨 중국서법문화박물관에 세워졌다.

김동연 (사)세계문자서예협회 이사장은 “여러 민족들이 각기 다른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민족을 대표하는 문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이 비림원이 인류문자의 공원으로, 탁락한 문장의 총서로, 미래 문화의 방향을 이끄는 십자성으로 인류의 가슴에 행복을 뿌리는 씨앗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허수링 중국서예문화박물관 관장은 “비림원에 새겨진 다양한 언어의 서예는 서예가마다 다른 풍채로, 농후한 민족정취 발산해 매우 높은 문화적 품위를 나타낸다. 이 일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문화교류합작이 피운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꽃”이라며 “이 곳에 새겨진 서예 비석은 역사를 싣고 머나먼 미래로 갈 것이며, 후세에 위대한 역사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협회의 고문인 나기정 전 청주시장은 “서예 비림원을 세우는 일은 충북에서 가장 먼저 고안한 일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국에서 먼저 초석을 다지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민족의 정신을 새기는 이 문화공간이 충북에도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림碑林)은 숲을 이룰 정도로 많은 비와 석조로된 박물관을 의미하며, 비림이 조성된 것은 11세기 공자 사당이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다. 중국서법문화박물관은 13만2000m²(4만여평) 규모로 수천여점의 비림이 세워져 있다.

<김재옥>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