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자
(49) 관장은 몇 해 전부터 서울 마포구 6개 도서관 총괄운영팀장(비상근)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북스타트코리아 상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그가 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한 초창기
, 목표는 어려움을 뚫고 오래하기였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마다 그의 고군분투는 되풀이 된다. 그는 사람이 특히 중요한데 재생산되고 순환되는 구조가 있어야 살아있는 도서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관장은
회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가지 않으면 자칫 (도서관은) 사장될 수 있다그 시대에 맞는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오래된 사람들은 계속 남아있고 새로운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신율봉 도서관, 기적의 도서관 등에서 엄마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기도 했는데?
엄마들은 책에 대한 정보가 한정돼 있어요.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경우 인터넷, 방문 판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강의를 통해 책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했어요.
 
그러다 보면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게 됩니다. 이 아이는 이 아이 나름대로의 그릇, 씨앗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나를 강요하기 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지요.”
 

작은도서관 중 실제 운영이 되지 않는 곳도 있는지?
등록이 되어 있고 운영자가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지만 어려운 곳들이 있습니다. 개별도서관에 대한 운영 지원이 현재 거의 없어요. 프로그램 공모 사업이 있지만 이를 통해 지원을 받는 도서관은 1020곳을 안 넘어 갑니다. 전체적으로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 많은 것이죠.
 
최근 아파트 도서관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일반화된 형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지역적인 관심과 공동 운영 체제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 필요합니다.”
 
현재 장서는 얼마나 되나?
“9000여권 입니다. 기증 도서는 가능한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신간도서 보다는 오래된 책을 받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새로운 책이 비치돼야 이용자들의 책 읽는 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도서를 기증 받는 것보다는 책 구입 후원금을 받는 것이 더 낫습니다. 처음 도서관을 운영할 때는 책 구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초롱이()도 많이 자랐을텐데?
대학생이에요. 14년의 기간만큼 도서관과 같이 자라났지요. 지금 서울에 있는데 가끔 청주에 오면 도서관에 들르고는 합니다. 특별히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둘러보는 것이지요. 초창기 매일같이 초롱이네에 드나들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종종 이곳을 찾곤 해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저 학교, , 학원 밖에 없지요. 추억 속에 꼭꼭 숨겨 놓은 보물 같은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 아닐까요?”
<·사진/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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