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기간이 길수록 신체의 노화속도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의학부의 제시카 벅스턴 박사는 핀란드의 남녀 5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직기간을 조사하고 이들의 DNA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3년 사이에 실직 기간이 2년 이상인 남성은 취업 상태의 남성에 비해 세포의 노화속도를 나타내는 DNA 염색체의 텔로미어가 짧을 가능성이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벅스턴 박사는 밝혔다.

흡연, 체중, 질병 등 텔로미어의 길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은 남성에게서만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여성 실직자가 너무 적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벅스턴 박사는 설명했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끝 부분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으로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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