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의견통일 없이 교육감 해외순방 질타
하재성 의원 “비난할 필요 없다” 반박
충북교육청, “이해할 수 없는 억지성 성명”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의 해외순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같은 교육위원회 소속 한 교육의원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위원회 일부 의원들이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감정개입이 지나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도의회 교육위는 28일 성명을 통해 “예산심사 중에 이기용 교육감의 이번 해외출국은 충북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써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교육위는 27일 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2014년도 충북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를 시작으로 28일 10개 직속기관과 11개 지역교육지원청에 대한 예산심사가 있고 29일 예산심사를 종합 정리, 계수조정을 진행하게 된다.

또 12월 5일과 6일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사전심사가 진행된다.

교육위는 “내년 한해의 충북교육 전체 사업에 대한 예산을 심사하고 의결하는 중요한 시기에 의회의 심사과정과 결과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해외순방을 해야 하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해외순방일정에 대한 세부내용을 살펴봐도 내년도 그 목적이나 순방내용이 예산심사를 앞두고 떠날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라는 명의로 발표됐지만 교육위원회 소속 하재성 교육의원은 “같은 위원회지만 이해할 수 없다”며 동료 의원들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 교육감의 이번 해외순방과 관련한 예산안은 지난 5월 있었던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 때 우리가 직접 통과시켰던 사안”이라며 “해외 방문기관과의 일정 조율 등을 거쳐 공교롭게 날자가 이렇게 겹쳤을 뿐이지 일부러 피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은 이번 교육감의 해외순방이 반기문 영어경시대회 수상자들의 UN본부 방문 예산으로 갔다고 하는데 그것도 말도 안된다”며 “대회 수상자들의 예산은 본예산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사업자체가 다르고 내년 1월에 학생들이 해외로 떠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도 “이해할 수 없는 억지성 성명”이라고 발끈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은 예산심의에 있어서 출석요구자도 아니고 과거에도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며 “해당 과장들이 설명하면 될 것을 가지고 도의원들이 지나친 감정개입으로 성급한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심의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진행한다”며 “교육예산인 만큼 정치적 색깔을 빼고 순수하게 교육적으로만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부터 12월 8일까지 미국 유엔본부와 하와이교육청, 캐나다 요크대학 등을 방문해 협력사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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