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매년 50만 명 이상이 척수 손상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서의 생존율은 점차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2(현지시간)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척수손상에 대한 국제적 관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척수 손상의 90% 이상이 자동차 사고나 추락, 폭력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자동차 사고에 의한 척추 손상은 동남아시아가 40%이지만 서태평양 지역은 55%, 아프리카는 약 70%에 이를 정도로 지역에 따른 편차가 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남성들은 주로 20-29세와 70세 이상에서, 여성은 15-19세와 60세 이상에서 척수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남자와 여자 성인 간 환자 비율은 최소 2 1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척수 손상을 입은 대부분은 고질적인 통증을 경험하게 되며, 20-30%는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해 경제활동이나 학교 등을 등한시하게 된다면서 이런 결과는 대부분 부적절한 의료보장과 재활치료 그리고 이들을 꺼리는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WHO의 폭력 및 인체손상 예방과 장애인 담당 국장인 에티엔 크루그 박사는 "척수 손상은 의학적으로 복잡하고 생활 자체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차별과 장벽을 없애려면 척수 손상 환자들도 장애인 권리 협약에 따라 충분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는 척수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될 수 있으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손상 정도에 따른 적절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적절한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의존해야 하거나 아예 하지 못하는 활동들을 줄여줄 수 있다고 권고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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