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이 ‘원조 절임배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군에 따르면 199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괴산지역 농가들이 김장철에 맞춰 소금에 절인 배추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에 따른 사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절임배추가 농가 소득의 ‘효자’라는 소문이 나고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몇 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까지 절임배추를 판매하면서 각 자치단체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원조 절임배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괴산군은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군은 우선 가격 예고제를 운용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구상을 세웠다.

절임배추 가격을 미리 고시한 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등 외부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가격을 2∼3년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실례로 2011년 배추가격이 폭등했을 당시 괴산지역 절임배추 농가들은 가격을 동결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 군은 우수한 절임배추를 생산하기 위해 고품질 소금 공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69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문광면 양곡리에 소금창고를 짓기로 했다.

이 창고는 소금을 3년간 보관하면서 간수를 제거해 고품질의 천일염을 생산해 군 관내 절임배추 생산 농가 등에 공급해 예산절감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표준화를 위해 절임배추 가공공장도 내년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괴산 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법인이 15억원을 들여 하루 2000여 상자(20㎏ 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군은 장·단기 절임배추 판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오는 6일까지 군내 730여 농가를 대상으로 판매 방법, 인건비, 자재비, 소금 이용 상황 등의 전수조사를 벌인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산학전략연구소가 절임배추 생산·판매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태로는 명성을 이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 시점에서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 배추 가격이 폭락한 상황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118만 상자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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