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인 전남 신안군 흑산 홍어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찾아온 풍어 소식에 흑산도가 들썩이고 있다.

5일 신안군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전날 6척의 어선이 홍어 1500마리를 잡아와 위판장이 홍어 물결을 이뤘다. 위판액만 23000만원이다.

신안선적 101 대광호는 650마리를 잡아 최고의 어획고를 올렸다.

대광호 선장 최용하씨는 "20여 년 동안 홍어를 잡았지만 이처럼 많이 잡기는 최근 들어 처음이다"면서 "조업 철을 맞이하고도 한 달 동안 홍어를 잡지 못했는데 흑산도 인근 해역에 홍어떼가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의 강력한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으로 어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홍어가 연근해에서 많이 잡힌다고 어민들을 말했다.

박선순 유통과장은 "수온 등 기상 여건으로 한 달간 홍어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운 어민들이 이번에는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금이 명품 홍어를 싼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홍어 풍어가 당분간 이어지고 설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8짜리 암컷 1마리 홍어 판매 가격은 4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택배 주문량도 별로 없어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흑산 홍어는 신선한 회로도 먹지만 삭혀 먹을 때 코끝을 쏘는 특유의 맛을 낸다. '황산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관절염, 기관지 천식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흑산 홍어는 연간 40억원의 소득을 안겨주는 신안의 대표 특산물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