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월 기준으로 청주시에는 작은도서관 93곳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이 중 실질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은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많은 도서관들이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문화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는 반면,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작은도서관들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청주시의 작은도서관을 탐방하는 똑똑! 작은도서관시리즈를 연재했다. 모범 작은도서관을 위주로 취재했기 때문에 비교적 형편이 나은 편이었겠지만 그래도 많은 관계자들이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다.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몇몇 관계자들은 상호대차 서비스(회원이 원하는 자료가 해당 도서관에 없을 경우, 협약을 맺은 다른 도서관에 신청해 소장 자료를 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서관 자료 공동 활용 서비스)’순회사서(작은도서관에 전문 사서를 파견해 운영 및 활성화를 돕는 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청주시의 작은도서관들에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립도서관은 지난해 행복한도서관 재단의 작은도서관 순회 사서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순회사서 사업을 실시했지만 공립 작은도서관인 산성작은도서관 등 네 곳에만 지원돼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올해는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1명의 순회사서를 채용했지만 1명이 93곳을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상호대차서비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은도서관 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 있다. 바로 운영자의 적극적인 의지다.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는 용암동 초롱이네도서관의 경우 CMS 후원회원 100여명이 도서관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산남동 퀸덤도서관의 경우 도서대출 전표와 반납함을 활용한 무인시스템으로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으며 분평동 한빛교실작은도서관은 각종 공모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역민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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