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 지사 안 돼” VS “피고인은 안 돼”
새누리 윤진식 의원·민주당·시민단체 비난 공방


윤진식(왼쪽) 국회의원이 3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이광희 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이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윤 의원의 지사선거 출마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임동빈>

6.4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사 선거전이 벌써부터 네거티브로 치닫고 있다.관련기사 5

이에 따라 지방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공약이나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의원은 36.4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50년 지기친구이자 경쟁상대인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원칙 없는 인사잡음과 편협한 행정, 실패로 끝난 정책 등 지난 4년간의 실패한 도정을 들추기조차 민망할 정도라며 이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충북도, 특히 충주에서만 맴돌면서 평생을 지낸 현 도지사는 우물 안 개구리라며 우물 안 개구리 도지사는 160만 도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독설을 날렸다.

윤 의원은 천수답 도지사, 우물 안 개구리 도지사, 인기를 끌기 위한 이벤트성 행사에 치중하는 도지사, 돈만 쓰는 도지사, 이것이 지난 4년 간 이시종 지사의 얼굴이라고 깎아 내렸다.

그는 “‘이벤트도지사등으로 지난 4년간 도민에게 부담만 안겨줬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연임을 도모할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스스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는 길만이 도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내 친구이기도 한 이 지사에게 경고한다도민에게 더는 부담을 주지 말고 순순히 자리를 새누리당 후보에게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충주지역에서 5번째 치러지게 될 재·보선에 대한 비난의 화살도 이 지사에게 돌렸다.

윤 의원은 충주에서 최근 10년 동안 4번의 재·보궐선거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2번이 이시종 지사가 시장에서 국회의원으로, 의원에서 충북지사를 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실시되는 재선거는 있어선 안 되지만 보궐선거는 정치발전을 위해 인물을 키우는 제도적 출구라며 충주시민들이 저를 정치인으로 키웠듯 도지사가 돼 충북의 발전을 이끌어가도록 기꺼이 보궐선거에 응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법정에 서는 피고인 신분인 만큼 충북 발전과 충북도민의 삶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며 후보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이어 피고인 신분의 자신을 충북도민들께 뽑아달라는 것은 후안무치하다난데없이 보궐선거를 해야 할 충주시민들에 대해서도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유무죄를 가리는 것은 법정에서 할 일이지 선거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며 윤 의원이 지금 받아야 할 것은 법원의 판결이지 충북도민의 선택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충주 에코폴리스 부지 선정 때 큰 역할을 했던 윤 의원이 사업 추진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남 탓만 하면서 글로벌 비전이나 다양한 인맥을 거론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윤 의원은 지사 출마 자격이 없다혈세 낭비, 국토 파괴, 생태계 훼손,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반박 성명을 통해 신당 창당으로 양자구도가 되면서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민주당의 구태 답습으로는 어떤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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