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 앞두고 강수량 줄어 생육 부진 등 타격 예상

서산태안지역에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눈이나 비가 내린 날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역의 연간 강수량은 지난 12일 15.5㎜의 비가 내린 것을 포함해 3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강수량 134㎜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며, 가뭄으로 피해가 컸던 2012년 3월 말 기준 강수량 49㎜에도 미달하는 수치다.

태안지역도 예년 강수량에 턱없이 못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특산품인 마늘과 감자 등 농작물의 생육도 부진한 실정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요즘이 감자 파종시기인데 밭이 메말라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고사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계속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문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지역 한 농민은 “작년에 심은 마늘이 한참 자랄 때인데 제때에 비를 맞지 못해 생육이 부진한 상태”라며 “경험이 많은 노인들 사이에서 올해 가뭄이 어느 해보다 극심할 것 같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우려했다.

서산시와 태안군 농업기술센터는 겨울 가뭄이 봄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 읍·면·동을 통해 농작물 생육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는 2012년 봄 가뭄이 극심해 모내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 저수지의 저수율은 아직 양호한 상태다.

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관계자는 “서산과 태안지역 저수지들은 몇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저수율이 100%를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가뭄이 예상되면서 물을 빼지 않는 등 관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어도 아직은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농사철까지 계속 가뭄이 이어지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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