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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윤 교수의 방사선 칼럼
박우윤 교수의 방사선 칼럼
  • 동양일보
  • 승인 2014.03.18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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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사선과 생명
 

최근 일본 원전 등으로 방사능과 방사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해 동양일보는 박우윤 충북대 의학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방사선 칼럼을 매월 1회 게재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던지 간에 매일 매분 밤낮으로 방사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일 먼저 마이크로 오븐이나 휴대 전화기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일면 맞다. 마이크로 오븐이나 휴대 전화기에서 나오는 전파도 넓은 의미에서 방사선이다. 방사선은 에너지의 흐름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방사선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우리 몸을 뚫고 들어가 원자로부터 전자를 떼어내는 능력을 가진 방사선을 ‘전리 방사선’이라 한다. 전리 방사선에는 엑스선, 감마선, 중성자선, 알파선 등이 있는데 이들은 에너지가 커서 인체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생물학적 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한편, 마이크로 오븐이나 휴대 전화기 등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에너지가 낮아 물질을 전리시키지 못하므로 ‘비전리 방사선’이라 하며, 생물학적 작용은 크지 않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실 전리방사선은 우주 만큼 오래되어 마이크로오븐이나 휴대전화기, 심지어는 사람보다 수십억년 이상 나이가 많다. 지구상에서 전리방사선이 나오는 곳은 다양하여, 저멀리 지구 밖 우주에서 날아 오기도 하고, 땅 속이나 물 속에서 나오기도 한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면서 우주에서 날아오는 우주 방사선을 맞으며, 땅 위를 걷거나 산책을 하면서 땅 속에 들어있는 방사성 물질로 부터 나오는 방사선을 받고, 집안에서는 집을 지을 때 재료에 섞여 들어간 흙과 돌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가스를 마시며,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방사성 물질을 음식물과 함께 섭취하며 그렇게 우리 몸 속에 들어간 방사성 물질은 우리 몸 조직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은 방사선 덩어리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전리방사선이 그렇게 강력하고 해로운 것이라면 왜 인류는 끔직한 모습으로 돌연변이 되었거나 죽었거나 멸종되지 않았을까?             
전리방사선은 지구에 산소가 존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지구가 탄생될 때부터 자연 환경의 한 구성 성분으로 존재해 왔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이 방사선의 바다에서 대처하고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진화시켜왔다. 그러나 인간 뿐만 아니라 어느 생명체도 전리방사선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진화시켜오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이러한 능력을 발전시킨 만한 진화적 필요성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은 어떤 수준의 자연 방사선과 방사능에 적응할 수 있고 이들은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양의 방사선은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따라서 불필요하게 많은 방사선에 조사되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그러나 매우 낮은 선량에서의 위험은 매우 작아서 측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지나치게 막연히 우려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방사선’하면 위험하고 해롭고 무서운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무서운 것은 방사선 뿐만이 아니다. 각종 공해 물질, 교통사고 등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환경적 요인 보다 매우 잘 연구되어 있고, 관리되고 있다. 방사선은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자연은 한 부분이고 방사선 노출은 삶의 한 부분이다.   

박우윤 교수 약력
▲1959년 10월 20일 출생
▲청주고 졸
▲서울대 의대 졸
▲서울대 의대 대학원졸
▲충북대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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