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재현한 한국 여자 컬링이 사상 첫 메달 획득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스킵(주장) 김지선(27)·이슬비(26)·신미성(3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4(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2014 세계여자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와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배, 4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2년 여자 대표팀이 최초로 4강에 올라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2년 만에 같은 성적을 낸 한국은 내심 한 계단 더 오른 역대 첫 메달을 기대했으나 마지막 패배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20124강에 올라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배해 4위에 그친 한국은 2년 만에 똑같은 길을 걸었다.

특히 소치올림픽과 이번 대회 예선 풀리그, 4강전에서 세 차례 연달아 러시아를 격파하며 '천적' 노릇을 한 터라 이날의 패배가 더 아쉬웠다.

한국은 1-3으로 뒤진 7엔드에 2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고, 3-4로 뒤진 9엔드에 3점을 뽑는 등 경기 막판까지 러시아를 몰아붙였다.

러시아가 10엔드에 2점을 따내 어렵게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11엔드에 후공을 가진 한국에 있었다.

그러나 연장 11엔드 마지막 스톤에서 나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김은지가 던진 마지막 스톤은 원래 노린 것보다 살짝 바깥쪽으로 흘렀고, 하우스 가운데에 있던 상대 스톤을 건드리고는 밖으로 미끄러져 나가 러시아에 1점을 주고 말았다.

김은지는 한동안 빙판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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