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보은장사씨름대회서 만년 유망주 꼬리표 떼

박병훈(26·현대코끼리)이 생애 처음으로 한라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박병훈은 29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4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급(110㎏ 이하) 결정전에서 윤성민(연수구청)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병훈은 첫째 판에서 돌림배지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둘째 판에서는 윤성민의 덮걸이에 당했다.

박병훈은 세 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고, 넷째 판 시작과 함께 잡채기로 윤성민을 눕혀 경기를 끝냈다.

영남대 시절 역사급(105㎏ 이하) 최강자로 군림하던 박병훈은 2012년 실업무대에 등장한 뒤 이주용(수원시청), 김기태(현대코끼리) 등 선배들에 밀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 1월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도 4강까지 진출했지만 2품(3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달랐다.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주용과 만난 박병훈은 덧걸이로 첫판을 내줬지만 뒤축거리와 밀어치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윤성민과 맞붙은 결승에서도 승리하며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병훈은 장사인증서와 함께 경기력 향상지원금 2천만원을 받았다.

박병훈은 "실업무대에 진출하고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다"고 곱씹으며 "4강전 이주용 선배와 경기가 고비였다. 팀 선배 (김)기태 형이 이주용 선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고 팀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실업팀 입단 후 아버지가 경기장에 오시는 게 부담이 됐고 '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다"며 "아버지께 항상 죄송했고, 뭔가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라장사 타이틀을 아버지께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 2014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급
    ▲ 장사 = 박병훈(현대코끼리)
    ▲ 1품 = 윤성민(연수구청)
    ▲ 2품 = 이주용(수원시청)
    ▲ 3품 = 이한신(태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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