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호 후보 공약…지방선거·현안마다 등장
정우택·이시종 지사…부정적 입장 고수

6.4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도청 이전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장호 통합진보당 충북지사 후보는 1일 도청을 진천음성혁신도시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신 후보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은 청주권 표심을 우려해 도청 이전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도청 이전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 도청부지는 상당공원~충북문화원(옛 도지사관사)~충북교육과학연구원~수암골~옛 연초제조창을 잇는 숲·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청주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충북도청 이전은 지방선거와 혁신도시 유치, 청주·청원통합 등 굵직한 현안들이 대두될 때마다 거론돼 왔던 단골 메뉴다.

지난 20065.31지방선거에서 김진호(전 국정원 관리관) 한나라당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충북발전 4개년 계획 정책발표를 통해 “2012년까지 개발소외지역으로 도청을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한바 있다.

앞서 2005년에 작성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충북개발전략연구보고서도내 균형발전을 위해 도청을 이전해야 한다고 돼 있다.

진천군과 음성군 혁신도시건설추진지원협의회도 20089월 충북도에 혁신도시로 이전해 달라는 건의문을 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도청을 혁신도시로 이전해 12개 공공기관과 연계, 도정을 수행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충북의 중심인 충북혁신도시로 도청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지역발전 범시민회는 같은 해 12월 창립식을 갖고 잃어버린 충주 100, 다시 찾을 충주 100년을 모토로 정하고 충북도청이 충주에서 청주로 이전한지 100년을 맞았다며 이전 운동을 벌였다.

충북도청은 189684일 충주에 생긴 뒤 12년 만인 190865일 청주로 이전했다.

지난 20129월 청주·청원 통합법 관련 공청회에서 건국대 안형기 교수는 청주와 청원이 통합되면 행정력은 물론 경제력 등 모든 분야의 집중현상이 심화된다도내 균형발전을 위해 청주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도청을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완(진천2) 충북도의회 도의원도 같은 해 910일 열린 314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2014년 청주·청원 통합시가 출범하면 10년 안에 인구 100만명을 넘어서는 광역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행정관할 구역분리에 따라 충북도청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도청사를 통합시 청사로 활용토록하고, 대신 도청은 교통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진천음성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청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연철흠 의원은 통합시청사 건립시 부지매입 등 사업추진이 어려울 경우에는 도청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도청자리로 시청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 같은 도청 이전 요구에 대해 정우택 전 지사와 이시종 현 지사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정 전 지사는 2009316일 진천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부신도시(혁신도시) 보완 차원에서 도청을 이전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도청 이전에 대해 도민들이 시기상조로 생각하고 있고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도청 이전은 전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도 충북도의회 대집행부 질문에서 기초 자치단체의 경우 인구 100만명이 넘어도 광역시 승격을 하지 않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도청이전 문제는 검토대상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도청 이전이 추진되면 도심공동화를 부채질한다는 반대여론과 함께 도청을 유치하기 위한 시군간 갈등이 불가피하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야 전·현직 지사가 잇따라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도청 이전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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