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조 소장파 그룹' 출신으로 6.4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동시에 도전장을 낸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결국 당내 경선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7일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남 의원과 맞붙을 경선후보로 정 의원을 결정했다.

이로써 '··(남경필 정병국 의원, 원희룡 전 의원)' 트리오 가운데 남·정 의원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앞서 남 의원은 정 의원에게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가 뒤늦게 자신도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면서 머쓱한 관계에 놓이게 됐으나, 호프집 회동으로 '페어 플레이'를 다짐했다는 후문이다.

이날도 당 공천위의 공식 발표가 난 직후 남 의원이 가장 먼저 정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전화를 받은 정 의원은 통화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서 모범적인 경선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고, 남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경선 후보로 선정된 소감에 대해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승리를 위해 함께 결단을 내려준 원유철, 김영선 두 후보들께 감사드린다""그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하며 새누리당의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유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쉽다. 불씨를 살리고 싶었는데"라며 "정 의원께 축하드린다.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선 전 의원은 당사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며 정 의원께 축하드린다""경선에서 결정된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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