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출마를 준비하는 대전지역 기초단체장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8일 대전지역 정가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박환용 서구청장은 오는 10일 구청장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 측 관계자는 "서구의 굵직한 사업들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구민을 만날 것"이라며 "구청장 재선 도전과 함께 바로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간 와신상담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장종태 전 서구 생활지원국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누비는 점 등이 박 구청장의 조기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기호 1' 후광을 기대할 수 없게 된 박용갑 중구청장도 오는 15일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전직 구청장이자 숙명의 라이벌인 이은권 전 구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유권자들을 만나는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구청장 직무가 정지되지만,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뿌리거나 홍보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현수막 설치나 홍보물, 공약집 발간도 가능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단체장들이 선거를 두 달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하나둘씩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은 현직 프리미엄이 희석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선거일 60일 규정이 적용돼 단체장의 각종 행사 참석 등이 엄격하게 규제되기 때문이다.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초공천제 폐지로 기호 효과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된 점 등도 현직 구청장들의 조기 등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현택 동구청장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한 구청장은 "선거도 중요하지만, 구청장으로서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게 지역 주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새정치민주연합 입당 여부가 마무리되는 대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다음 달 9일부터 열리는 유성온천문화축제가 고민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붉은색 점퍼를 입고 얼굴 알리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자신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들고 싶지만, 유성구의 가장 큰 행사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

허 구청장은 "출마 시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유성온천문화축제를 전후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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