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안병경·하미혜의 살다보면’ 극단시민극장서 5월 2일~11일


황혼에 그려보는 첫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극단시민극장이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청주 씨어터제이에서 선보이는 ‘안병경, 하미혜의 살다보면’을 통해 노년에 추억하는 첫사랑의 모습과 만나보자.

이 작품은 알바레즈 퀸테로 형제의 단막희곡 ‘원 파인 모닝 웬 더 선 샤인(One Fine Morning When the Sun Shines)’을 모티브로 구성한 극이다.

대도시로 출가해 남편 덕에 부족함이 없이 살아온 70대 중반의 순심과,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 자수성가한 만복이 50년 만에 우연히 공원에서 마주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서로 남편과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살지만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공원에서 몇 차례 마주치면서도 서로 몰랐던 순심과 만복은 어느 날 노숙자들에게 벤치를 빼앗겨 빈자리를 찾다 싸움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순심 벤치에 합석한 만복이 뜻하지 않게 망신을 당하다 순심의 협조로 위기를 넘기고 나서 이어지는 둘의 대화, 그 속에서 옥천이 고향이라는 걸 서로 알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50년 전 과거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번 공연에는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만복 역을 맡은 안병경씨는 영화 ‘서편제’와 ‘취화선’, ‘천년학’ 등에 출연하고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다.

순심 역의 하미혜(왼쪽)씨와 강비서 역의 장칠군씨도 TV드라마에 출연해 수준높은 연기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충청북도와 두진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극단시민극장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4시에 펼쳐진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극단 시민극장 관계자는 “이 작품에서는 전달, 해석, 나열, 연속성 등 언어가 가져주는 유희성과 특성을 담았다”며 “그가 주요 관객이었던 젊은 관객층을 벗어나 중장년층을 겨냥한 공연으로 연극계에 새로운 관객층을 형성할 기회가 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043-256-3338.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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