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덕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존재의 미학이다

사내의 얼굴은 사라지고 부리를 치켜 든 매의 사나운 모습 날기 위
해 존재하고 존재하기 위하여 외롭고 아프다

조금씩 두려움과 흔들림은 하얀 알몸 여인의 유혹에 빠져드는 바디
페인팅에능한 사이비교주를 불러결별을 위한한판 게임이라 둘러대다

흔들던 바람이 본색을 드러내 틈새를 비집고 탈출위한 힘찬 날갯짓
높이 날아 초고속의 회로 속에서 공허한 욕망과 메두사가 결투를 벌
이다

멀리 날아올라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울부짖는 소리 한 옥타브씩 오
르고 아픔과 이별의 수련이 삶의 기록증표란다

신비와 갈등의 붉은 비명이 자아내는 천무天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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