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역린’‘표적’ 3파전 ‘한공주’ 등 예술영화 다양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극장가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연휴에 앞서 극장가는 대작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상차림을 준비하며 조심스럽게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스파이더맨…대항마는 ‘역린’과 ‘표적’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대작은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5일 만에 무려 166만 관객을 모았다. 동 기간 극장가 매출액의 70%를 싹쓸이했다. 거의 한 달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캡틴 어메리카:윈터솔져’(388만명)가 거둔 수입의 46.1%를 불과 5일 만에 거둘 정도로 흥행기세가 매섭다. 로맨스와 액션을 잘 버무린 이 영화는 황금연휴에도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현빈의 ‘역린’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놀라운 흥행기세에 제동을 걸 가장 강력한 후보다. 1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 영화는 현빈·조정석·정재영 등 다양한 주연들의 활약이 강점이다.
시사 공개 후 호평이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스타 현빈이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반 관객들의 기대는 높은 편이다. 실제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역린’의 예매 점유율은 53.4%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2%)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류승룡 주연의 ‘표적’은 다크호스다. 애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와 ‘역린’ 간의 대결로 점쳐졌으나 시사 공개 후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칸영화제 공
식 부문에 초청된 점도 호재다. 제작비는 ‘역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입소문을 탄다면 의외의 ‘대박’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가정의 달 맞아 풍부한 애니메이션
가족 관객을 노린 애니메이션은 풍부하다. 첫 테이프를 끊은‘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이다. 개봉 첫 주말에만 12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인간으로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지성과 능력을 갖춘 강아지가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만나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이 영화에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드래곤 기사단’은 위기에 처한 드래곤 왕국을 구하려는 드래곤 엘피와 숲의 수호신 로빈의 활약을 그렸고, 같은 날 개봉하는 ‘몬스터 왕국’은 엄마를 구하고자 몬스터 왕국으로 떠나는 꼬마 토끼 토토의 모험을 담았다.

●예술영화들도 ‘다채’
대작과 애니메이션에 물린 관객들이라면 수준 높은 예술영화를 보면서 연휴를 조용히 정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스페인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가벼운 공기가 흑백 필름 속에 오롯이 담긴 작품이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날아온 이 영화는 비극을 향해 휘모리로 치닫는 강력한 이야기의 힘이강점이다.
30년차 부부 닉과 멕이 잃어버린 로맨스를 되찾고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로 여행을 가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위크엔드 인 파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고, 유혈이 낭자한 폭력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온리 갓 포기브스’는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작품이다.
이밖에 개봉 9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 돌풍을 이끄는 ‘한공주’를 비롯해 ‘아버지의 이메일’ ‘10분’ ‘셔틀콕’ 등 한국 독립영화의 높은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작품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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