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인 6일 청주시 상당구 수동 대한불교수도원에서 불자들이 아기부처 정수리에 물을 붓고 정화하는 관불의식을 봉행하고 있다.<사진/임동빈>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6일 충북도내 주요 사찰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며 행사를 대폭 축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봉축 법요식을 진행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는 이날 오전 11시 대웅보전 앞에서 도내 기관·단체장과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 행사를 진행했다.
법주사는 매년 다양한 축하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 등을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모두 취소했다. 이 사찰은 지난달 19일부터 매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축원기도를 올리고 있다.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도 특별한 축하행사를 치르지 않고 봉축 법요식을 열었다. 법요식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를 기원하는 축원을 올렸다.
청주 용화사도 올해 모든 공연 행사를 취소하고 이날 오후 3~4시 희생자를 위한 천도제를 지냈으며, 청주 관음사도 이날 오후 7시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청주 명장사도 5일 오후 8시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6일 오전 10시 운학전 대법회실에서 조촐하게 봉축 대법회를 열었다. '중매사찰'로 알려진 옥천 대성사는 조용한 가운데 신도들이 서로 감사의 선물을 주고받았으며 참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청주청원불교연합회는 3일 오후 7시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법요식 및 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법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 연등축제로 개최돼 왔으나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애도법회로 진행됐다. 애초 이 행사에서는 무심천에서 상당공원까지를 잇는 시가행진과 불꽃놀이, 회향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추모 분위기에 따라 취소됐다.
<조아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