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명인 노영동 화백 초대전 공주마곡사, 11일까지 전시

얼마나 깊어지면 어린아이처럼 될 수 있을까. 화가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이름 앞에 섰으면서도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하는 어린아이의 깨끗한 열정을 가진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재미와 행복으로 다가온다.
공주마곡사에서 오는 11일까지 올해 첫 전시를 여는 노영동(68) 화백. 그와 그의 그림이 어린아이와 닮았다.
한국예총 한국화 명인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노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언 마음을 봄볕처럼 녹일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빛에 투영된 이슬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침이슬’ 시리즈부터 동자승들의 거리낌 없는 모습을 담은 ‘헌공’, 그가 직접 재배하는 연꽃과 고고한 학의 자태를 그린 ‘동행’, 세조와 문수동자 설화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문수동자와 세조’, 금방이라도 목탁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수행’, 결국 부처는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부처속의 부처’는 작품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된다. 지친 마음에 어머니의 손길이 닿는 것처럼.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노 화백이 고안한 파지기법의 작품이 눈에 띈다. 파지기법은 깨진 도자기 조각을 빻아 그것을 평면위에 뿌려 작품을 완성하는 기법으로 도자기의 질감이 한국화의 멋을 돋보이게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좋아하는 노 화백의 마음이 ‘자연의 숲’ 작품을 통해 전달된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대한민국에 나무가 하나 둘 뿌리내려 큰 숲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작은 묘목에서 큰 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이번 전시에 대해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은 “노 화백의 작품 속에는 여느 작가와는 다른 채색과 터치가 살아있어 큰 감동이 있다”며 “특히 맑고 깨끗하며 영롱한 ‘아침이슬’ 시리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묘하면서도 섬세하게 전달해 많은 불자들에게 깨달음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화백은 “관음성지인 마곡사에서 개인전을 갖게 됨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좀 더 다가서는 계기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의 문이 될 것”이라며 “이번 개인전의 화두는 어머니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불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영롱한 아침이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단체전과 교류전에 100여차례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동아미술협회와 전통미술협회 심사위원을 지냈다. 현재 한양예술문화대전 부이사장 및 운영위원장. 서화협회 충북도지회장, 한국명인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010-5168-1245.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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