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돌싱녀’ ‘룸메이트’서 활약중인 배우 서강준


“데뷔 이후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작품을 하나씩 끝내고 중간에 짧은 시간이 있을 때 연기하며 놓친 것들이 없는지, 매순간 소신껏 연기했는지 돌아보려 애썼죠.”
실제 만난 ‘달콤한 연하남’의 수려한 외모와 이상적인 신체 비율은 방송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생각을 밝히는 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세 ‘연하남’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서강준(21)을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작년 9월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와 ‘하늘재 살인사건’에 출연하며 수려한 외모와 인상적인 연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종영한 MBC 수목극 ‘앙큼한 돌싱녀’로 여성 팬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고 지금은 지난 4일 첫선을 보인 SBS 주말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에서 다양한 매력을 십분 뽐내고 있다.
작년 데뷔한 뒤로 드라마 네 편에 예능까지. 그야말로 거침없이 보폭을 넓혀왔다. 특히 여주인공 나애라(이민정 분)을 사랑하는 국승현 역을 맡은 ‘앙큼한 돌싱녀’는 그의 출세작이라 할 만하다.
“승현이는 내가 하는 만큼에 따라 얼마든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너무 매력적이고 완벽한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더욱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죠. 차정우(주상욱 분) 캐릭터보다 부족한 점을 자꾸 비교도 했고요.”
그는 특히 “감독님이 ‘펑키’, ‘유연성’, ‘당당함’을 승현이의 키워드로 주셔서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력이 빛을 발해 그는 지금 ‘누나’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배우중 하나가 됐다.
“애라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면 친구들이 ‘멋있는 척하지 마라’고 타박도 했죠.(웃음)”
그는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 ‘관련 기사에 댓글이 달릴 때’, ‘팬 사이트에 응원글이 올라올 때’ 작품 전후 달라진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팬 사이트에 매일 편지나 일기를 쓰듯 글을 올리는 분이 계세요. 자신의 일과와 저의 활동에 대한 내용이죠. 그런 응원 글들이 정말 힘이 많이 돼요.”
드라마에서의 멋진 이미지는 지상파 방송사의 주력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다. SBS ‘룸메이트’에서 그는 배우 홍수현, 가수 나나로부터 동시에 관심을 받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4박5일 촬영에 추가 촬영도 해서 두 분과 친남매처럼 친해졌어요. 가족같은 느낌이죠. 나나 누나는 잘 챙겨주다가도 친구같을 때가 있고, 수현 누나는 큰 누나같은 따스함이 있어요.”
그는 “관찰 예능을 처음 해봤는데 대본이 없는게 재밌었다. 내 성격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선하다”며 “각자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강점인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눈여겨볼 다른 멤버를 꼽아달라 부탁하자 그는 “2회부터는 (박)봄 누나의 매력이 나올 것 같다. 되게 엉뚱하다. 8차원이다”라며 “누구나 홀릴 만한 매력을 지녔다는 점을 알게 되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원래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델 생활을 하다가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되면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일원이기도 하다.
“제게 오기가 있는 것 같아요.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좋아요. ‘수상한 가정부’ 초반 연기 선생님과 공부를 많이 했어요. 연기에 대해 깨달으면서 벽을 하나씩 넘는 순간이 가장 재미있었죠.”
올해 하반기 그룹 ‘서프라이즈’의 앨범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니 서강준의 가수로서의 활동도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10년 뒤에 어떤 배우가 되어 있고 싶은지 물었다.
“솔직히 10년 뒤는 상상도 못하겠어요. 지금까지 8개월만으로도 너무 많이 바뀌었거든요.(웃음) 그냥 10년 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꾸준히 노력한 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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