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다.
지난 3.1절 날 요양병원에서 홀로 지내던 6·25 참전용사 고 안상기옹은  사라진 고향땅을 뒤로 하고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태극기에 둘러싸인 안옹은 세종시 6.25참전유공자회와 사랑의 일기연수원, 파란나라봉사단의 지원으로 호국헌에 안장되었다.
6.25참전용사는 전국에 7만명이 생존해 있으며 대부분 80대의 고령에 병들고 독거노인들로 한해 2만명씩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용사들은 누구보다 인생관과 국가관이 투철해 각종 비리에 얼룩지고 도덕불감증에 걸린 사회지도층인사들과는 달리 국가의 100년 대계를 짊어질 청소년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대다수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건 보상이라기엔 초라할 정도의 지원금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와 사랑의 일기연수원은 우리사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빈곤층과 6.25참전용사 돌봄 사업을 전개, 지난 1월 27일 사랑의 일기연수원에서 6.25참전유공자지원센터를 출범하면서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해 쓸 때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 던진 수많은 호국 영령들과 생존해 있는 용사들이 지금도 이 나라의 초석이 되어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 단체에 국한된 돌봄이 아닌 우리 모두의 돌봄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도 기꺼이 던진 그 들의 값진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
우리는 기념일마다 1회성에 그치는 구호를 외치지만 정작 선거철,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수많은 공약 속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과 관련, 목소리 내는 후보는 전무후무한 편이다.
오늘날 우리가 발전을 이루고 부족함 없이 지내는 것은 수많은 유공자들이 목숨을 던지고 피를 흘린 대가 아닌가?
고 안상기옹,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래도 아직 그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는 외롭지 않았다. 일부 단체들의 관심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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