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세월호 심판론' 기치…수도권서 선택과 집중
실종자 위해 16분간 침묵유세…"진보당과의 연대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세월호 심판론'을 앞세워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투표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관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로 새누리당의 '박근혜 지키기' 마케팅을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전체 선거승패를 좌우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빙의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의 경기도 수원 선거사무소에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 회의를 열고 대여포문을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회의에서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대해, 그리고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만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무책임에 대해 국민은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오전 10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세월호 실종자 16명의 귀환을 기원하는 뜻에서 16분 동안 침묵유세를 벌였다.

당은 조계사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희생 영가 49재'에 김 대표가 참석한 데 이어 밤 10시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는 등 마지막까지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최재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화하는 것이 아닌 인간 존엄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여당의 무책임에 단호한 결론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율이 선거승패를 좌우할 핵심변수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라 김·안 공동대표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대위 도종환 대변인은 "세종실록에 '백성이 나를 비판하는 게 옳으면 내가 잘못한 게 있으니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며 "백성을 탓하기 전 나를 되돌아보는 겸허한 자세를 배우고자 이곳에서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마지막날 유세를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과 경합 지역인 강원과 대전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경기-서울-인천-경기를 오가며 유세를 벌였고 안 대표는 오전 강릉, 속초에서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지원한 뒤 오후에 경기와 서울에서 순회유세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에서 출발해 오후에는 대전에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잇단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변칙적인 종북연대'라는 새누리당의 공세에도 적극 대응했다.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당과 새누리당은 적대적이지만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이고 새정치연합은 '억울한 희생자'라면서 "진보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