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담당 차장

오늘은 앞으로 4년간 우리지역의 살림과 교육을 책임질 지역 일꾼을 뽑는 날이다.
여섯 번째 맞는 지방선거지만 7명을 한꺼번에 뽑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누가 어떤 일을 맡기 위해 출마했는지 몰라 당황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광역이나 기초 자치단체장 후보는 그나마 낯이 익지만 교육감 후보나 지역구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이들이 내건 공약은커녕 얼굴도 모르는 오리무중 속에서 투표장으로 가야할 판이다.
지방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광역 단체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구청장, 시·군 단체장도 막대한 예산권과 인사권, 각종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중앙 정부 못지않게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다. 교육감 또한 우리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좌우하는 자리여서 선거 결과에 따라 학생의 미래와 국가의 교육경쟁력이 달라진다.
선거는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토대다.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선거의 대표성이 커지고 내실을 기할 수 있다. 투표하지 않고 정치를 욕하기만 하는 건 나쁜 정치를 방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좋은 정치를 키우려면 유권자가 적극 나서야 한다. 투표가 민주시민의 의무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 유착과 비리 등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이전과는 다른 국가와 지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걸음이다. 제2, 제3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서라도 도덕성과 책임의식을 갖춘 참일꾼들을 골라 뽑아야 한다.
투표 시작은 오전 6시부터다. 나들이 가려는 유권자들도 투표장에 들렀다가 출발하면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20대 초반 새내기들도 정치의 변화를 내 손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권리를 행사하자. 선거는 ‘남의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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