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일 충북 4개 지역서 2014 충북여성문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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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영화로 여성들의 삶을 두드려보는 ‘2014 충북여성문화제’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청주, 음성, 충주, 보은 등 충북 4개 지역에서 열린다.
‘영화로 보는 여성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들을 바라보는영화 6편이 상영된다. 일반 상업영화관에서는 만나기 힘든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문화제는 충북여성단체협의회, 충북 시·군여성단체협의회, 충북여성연대, 충북여성포럼이 주최하고 충북여성포럼과 2014 충북여성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개막작은 인도영화 ‘굿모닝 맨하탄((감독 가우리 신드)’. 외모부터 요리 실력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가정주부 샤시(스리데비)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무시를 받으며 소외감을 느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어 울렁증 환자들이라면 100% 공감할 만한 다양하고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관객들의 적극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늘 가족들에게 잊혀지고 마는 ‘엄마’의 자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 좋을 듯 하다. 관객들에게는 주인공 샤시가 잘 만드는 인도 음식 ‘라두’를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대한민국 1호 디자이너 노라노의 인생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 ‘노라노(감독 김성희)’,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돌보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어떤 여인의 고백(감독 아티크 라히미)’도 선보인다. 명품을 휘감고 파티를 즐기던 뉴욕 상위 1%의 여인 재스민에 주목한 ‘블루 재스민(감독 우디 앨런)’,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서 살아가는 열일곱살 공주의 삶을 묘사한 ‘한공주(감독 이수진)’, 마약밀수로 수감된 남편을 둔 카렌이 4남매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에브리데이(감독 마이클 윈터버텀)’ 등도 만날 수 있다. 청주 SFX시네마(9~10일), 음성고 시청각실(11일), 메가박스 충주(13일), 보은문화원 시청각실(18일)에서 각각 상영한다.
9일 ‘노라노’ 상영 후, 10일 ‘한공주’ 상영 후에는 씨네토크 시간이 마련된다. 9일에는 권수애 충북대 패션디자인정보학과 교수와 강사 백천의씨가 ‘패션과 한국의 여성’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10일에는 박인영 영화평론가가 관객과 함께 영화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 본다. 여성의 연대의식을 다지기 위해 모자와 스카프 등을 교환하거나 기증하는 ‘날아라 스카프’, ‘프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된다.
이번 영화제를 위해 특별 제작한 UCC가 눈길을 모은다.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제작한 ‘여성이 바라는 선거문화’가 그것.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선거문화를 다시 바라보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다. 선거문화를 보여주는 짧은 삽화들과 선거문화에 대한 여성들의 인터뷰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모녀 이야기’를 주제로 UCC를 만들기도 한 충북여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문화제가 지속되는 한 매년 주제를 달리해 UCC를 제작할 예정이다.
유영선 충북여성문화제 집행위원장은 “특별히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갖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감대가 있는 영화들이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인다”며 “이번 문화제를 통해 단 한명의 여성이라도 감동을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무료 상영.
문의=☏043-223-0222.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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