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젊은데 늙었고, 어떤 사람은 늙었어도 젊다. (마빈 토케어 편, ‘탈무드’ 부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문장들’, ‘반경환 명시감상’ 등을 펴내며 오랜 시간 말의 아름다움에 천착해 온 시인 반경환씨가 최근 새 책을 펴냈다.
‘반경환 명언집’이 그것.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순자 등 동양철학자와 사상가들부터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 줄리어스 시이저(카이사르), 부르터스 등 서양철학자와 정치가들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인물들의 명언이 담겼다. ‘탈무드’, ‘인도사상’, ‘불경’ 등에 담긴 명문장들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인을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 즉 ‘고급문화인’으로 인도해가겠다는 반씨의 꿈의 산물이다. 단순히 사상가들의 명언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한 설명, 관련된 이야기, 저자의 생각 등이 곁들여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다 읽고 나면 생각의 깊이가 한 뼘쯤 높아질 듯한 책.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부르터스 너마저…’ 등 귀에 익숙한 명언들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반씨는 “사상가는 언어로 꿈꾸며 언어를 창조하고, 그 언어의 밭을 갈며, 그 언어의 열매들을 먹고 살아간다. 사상가는 언어 속에서 태어났고, 그 언어를 위하여, 마치 연어처럼, 수많은 언어들을 산란하면서, 그 기나긴 삶의 여정과 그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며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행복한 만남이 이 책을 통해 활짝 피어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1954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1988년 ‘한국문학’ 신인상과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와 시인’, ‘행복의 깊이’, ‘비판, 비판, 그리고 또 비판’ 등이 있다.
도서출판 지혜. 526쪽. 2만원.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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