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 소재의 열전에너지 변환 효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송재용 박사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냈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17일 밝혔다.

열전에너지 변환 효율은 열에너지가 전기에너지가 변환되는 효율을 말하는데 발전기·냉장고 등을 상용화하려면 이를 정밀 측정해야 한다.

현재 수 밀리미터 두께를 가진 얇은 소재의 측정기술은 널리 보급됐지만 나노미터 크기의 소재는 일부 선진국만 측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송 박사팀은 나노종합기술원의 나노미터급 반도체 공정기술을 활용해 100 나노미터 이하 두께를 가진 소재의 열전에너지 변환 효율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장치로 진공 속에서 열전도도를 0.5W/m·k(와트 퍼 미터켈빈)까지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수준(0.3∼0.5W/m·k)에 근접한 것이다.

이 기술은 모든 나노 소재의 열전에너지 변환 효율 측정에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송재용 박사는 “인체의 열에너지를 이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 고효율 열전소재, 폐열을 재활용하는 열전발전기 등의 개발을 촉진하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기술 전문 학술지인 ‘나노스케일’ 5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