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영동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

마을이란 한 지역에 모여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지역 공동체의 단위이다. 경제, 문화, 복지 등의 공동체 활동생활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관계망이다. 행정구역상 최소 단위인 “리”보다 작은 규모를 가지며 주민이 서로 얼굴을 알 수 있고 소통이 가능한 공동체이다. 그래서 마을공동체란 생활을 공유하는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망으로서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을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새롭게 만들어가자는 것이 마을만들기이다. 그렇다면 마을만들기에 있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보는 것이 우선적이다.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현지 리더중심의 역량을 확보해가야 한다. 마을리더는 성공적인 마을만들기에 있어 핵심 사업이다. 교육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을 통하여 마을리더를 발굴하고 주민들이 학습하여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은 마을만들기에 필요한 전문적인 이론과 현장실습을 병행하되,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토론방법, 갈등관리, 조직관리, 사업기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지역의 특성과 대상자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개발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마을만들기 계획단계는 주민들이 주도하여 마을 공동의 문제를 발견해내고, 사업을 발굴하여 마을의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주민주도로 애로사항 해결, 생활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사업의 하나가 현장포럼이다. 이 현장포럼은 컨설팅 전문가를 활용하여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를 진행하도록 고안된다.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주민 스스로 사업을 준비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계획 수립, 문제해결, 갈등관리 방법을 습득함으로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마을을 만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마을만들기는 마을주민과 행정, 지역단체, 시민단체, 전문가 등 관련 주체들의 협의 과정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심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이다. 마을만들기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주민, 행정, 전문가간의 상호 협력과 지역 네트워크 구축은 공동체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는데 매우 유용하다. 주요 주체들 간의 원활한 소통은 사업을 진행하는데 초기 단계에서 매우 필요한 활동이다. 활동가 간의 워크샵 또는 마을 사업과 관련된 참여자들의 논의를 위한 활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사업선정에 있어서는 작고, 쉽고, 재미있는 공동체 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함께 하는 즐거움과 가치를 단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주민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은 작은 이벤트 개최, 우리 동네 골목 가꾸기 등 마을의 공통 관심사에 관한 것으로 누구나 일을 함께 의논하고 해법을 찾아갈 수 있는 수준의 일이면 적당하겠다.
협동조합, 작은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복지관이 지역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마을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까지 모두 교육과 학습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교육과 학습의 형태는 마을공동체학교 등 강좌개설 방식이 될 수도 있고 대화모임, 워크숍 등 네트워크교류의 형식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마을의 리더를 육성할 수 있도록 상설적인 마을리더 대학이 운영되면 안정적으로 교육네트워크 활동이 될 수 있다. 마을공동체 조사, 현장탐방, 마을공동체 순회 집담회 등을 통해 새롭게 마을공동체를 발굴하고 마을과 마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주요한 역량강화사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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