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인사로 통합 본질 지향·내부 안정 꾀해야

-공직 화합, 이승훈 당선인에게 달렸다
갈등·혼란·위법 논란 통추위 인사 파장 증폭
합리적 인사로 통합 본질 지향·내부 안정 꾀해야
통합청주시 발전시책 추진 위한 효율적 구조도 필요

청주·청원통합추진공동위원회의 통합청주시 첫 인사가 공직 내부의 갈등·혼란만 증폭시킨 것은 물론 위법 논란을 야기,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인이 취임 후 공직 안정과 화합을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추위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 단행한 통합청주시 첫 인사가 전문성·안정성·효율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억지 짜맞추기 인사라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통추위의 이번 인사는 기계적 형평성에만 치중, 부서 특성에 따른 직렬별 전문성과 효율성은 물론, 청주시와 청원군 출신 공무원들의 직렬과 직급의 행정적 합리성을 무시한 인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통추위는 관련법상 통추위에 부여된 심의·의결 사항 등 법률적 권한의 한계를 명백히 규정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심의 대상도 아닌 인사를 주도하면서 6급 이하 하위직 자리배치까지 개입하는 등 위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아울러 통합청주시 출범 이후 청주시장 당선인이 구상하고 있는 각종 지역발전 시책 추진을 위한 효율적 행정체계 구축과 인적 구도를 고려하지 않는 등 행정과 인사에 대한 몰이해와 직권 남용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직 내부에선 청주·청원 출신 공무원들이 대부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 청주시장 당선인도 통추위 인사 발표와 관련, "인사안을 보고받긴 했지만, 법적으로 인사권을 통추위가 갖고 있어 별로 관여하지 않았다"며 "인사 총평은 노코멘트"라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특히 "이번 인사는 기준에 끼워 맞춘 인사일 뿐만 아니라 내가 지향하는 시정 운영방향과도 다르다"며 "내달 취임 후 두 달 정도 (공무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인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이 두 달 뒤 어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할 지 공직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직 안팎에선 청주·청원 통합의 본질과 의미를 충족하고, 청주·청원 출신 공무원들의 실질적 형평성을 감안, 내부 안정을 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점 행정 분야가 다른 청주·청원 공직 통합 과정에서 행정 효율성과 부서 특성을 반영한 안정적인 행정 구도 정착을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대민 행정 서비스 질 제고와,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고른 지역주민 권익 증진 등 통합청주시 화합과 안정의 초석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당선인도 이번 통추위 인사에 대해 자신이 지향하는 시정 방향과 맞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취임 후 전반적인 업무와 구성원들에 대한 면밀한 파악을 거쳐 대폭적인 수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이 당선인이 두달 뒤 예고한 사실상 실질적인 통합청주시 첫 인사에 대한 공직 안팎의 평점이 통합청주시가 화합과 안정 속에서 순탄하게 나아갈 지, 아니면 갈등과 혼란 속에서 표류하게 될 지를 좌우할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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