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과 배려 통한 역량 결집 모색

-충북도 소폭 인사 속 ‘파격…파격’
도정사상 첫 여성 안전행정국장 발탁
총무과장에 행정직 대신 지적직 기용
비서실장 기능 강화 고참 서기관 임명

이시종 충북지사가 30일 단행한 민선 6기 첫 인사는 외형적으론 소폭임에도 내용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 요인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 본청 실·국장 9명 중 2명만 교체하는 소폭 인사로 조직 안정의 연속성을 꾀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사실상 수석 국장인 안전행정국장에 최정옥 보건복지국장을 발탁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안전행정국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도정 사상 처음이다.
이는 최 국장이 서열상으로도 고참인 데다, 보건복지국장 직을 수행하면서 이 지사의 역점시책인 ‘9988 행복 나누미’와 ‘9988 행복 지킴이’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업무 능력을 고려한 것은 물론 여성 공무원 배려라는 이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 국장은 "정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이 지사가 민선 6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에 고참 서기관을 기용한 것도 주목된다.
통상 비서실장을 거쳐 일선 시·군 부단체장으로 기용됐지만, 이번엔 부단체장이 비서실장으로 역기용됐다.
이는 비서실의 지사의 일정 관리 등 단순한 업무를 벗어나 기능과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이 지사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하간에 신망이 두텁고, 대외적 친화력과 업무추진 능력도 뛰어난 조병옥 음성부군수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민선 6기 정무기능 강화 방침을 밝힌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도 관계자도 "비서실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부단체장을 지낸 공무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총무과장에 행정직이 아닌 지적직인 한흥구 옥천부군수가 기용된 것도 이례적이다.
민선 4기 이원종 지사 당시 기술직 우대 차원에서 기계직인 박철규 총무과장을 기용한 사례가 유일할 뿐, 행정직이 총무과장을 전담해 왔다.
충북도는 기술직에 대한 배려 차원도 있지만, 한 부군수가 옥천군에서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받은 점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 지사의 파격적인 인사가 민선 6기 도정 추진을 위한 공직 내부의 활기를 불어넣고, 역량 결집을 이끌어내는 토대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진>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