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만해도 충북지역 계곡 곳곳에서 다슬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40~50대의 피서객들은 물놀이 대신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으며 더위를 잊었다.

기자도 어른들을 따라 다슬기를 잡았었다어린 나이에 꼬물거리는 다슬기를 잡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재미도 쏠쏠했을 뿐더러 직접 잡은 다슬기는 그야말로 별미였다하지만 어느새 다슬기가 조금씩 줄기 시작하더니 이젠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계곡이 오염되면서 개체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너도나도 다슬기를 잡기 시작하면서 피서철만 되면 비교적 얕은 계곡의 다슬기는 씨가 마르기도 한다때문에 피서객들은 더 많은 다슬기를 잡기 위해 계곡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런 사고가 없으면 다행이겠지만 별일 없겠지라며 생각한 피서객들이 다슬기를 잡다 발을 헛디뎌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져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충북지역에서 7명이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었고올해도 모두 4명이 숨졌다.

지형에 익숙지 않은 외지 피서객들이 혼자 다슬기를 잡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또한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물에 들어가는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이 얕은 탓에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다슬기를 채취하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밤에 물에 들어가는 등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

소방 관계자들도 이 같은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을 아쉬워했다.

다슬기가 사람을 잡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구명조끼 등 시민들의 철저한 안전의식으로 스스로를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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