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적갖고 새민연 권선택 후보 선거운동

대전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에 내정된 백춘희 내정자가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한 채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거대책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내정자는 정무부시장 하마평이 오른 지난 10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15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백 내정자는 2011년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말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으로 새누리당으로 당적이 변경됐다.

이어 지난 4월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 참여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등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 내정자는 한 달여 만인 지난 5월 권선택 새정치연합 대전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 여성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권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권 시장도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백 내정자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으며 제가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다""여성의 섬세함이 시정에 녹아들어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대전을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적 구속력을 없지만 자기가 속한 정당의 후보가 아닌 상대 정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자기가 속한 정당이 아닌 후보를 도우려면 탈당을 한 뒤 돕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내정자는 정당과 무관하게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권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해명하고 있다.

백 내정자는 "선진당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권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며 "새누리당 당적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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