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동정론 차단하며 나홀로', 박영순 '중앙당 지원 속 뒤집기'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출정식과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정용기 후보는 외부 지원없이 주민과 직접 접촉하며 '나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영순 후보는 중앙당 인사들의 화력지원을 받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7시께 유동인구가 많은 중리네거리에서 출근 인사를 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조끼 차림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며 시민과 만났고, 오후에는 아파트 상가와 전통시장 등을 걸으며 주민과의 스킨십을 늘려나갔다.

정 후보는 시민과 만나 "불쌍하다고 감정으로 투표하면 반드시 후회한다"고 강조하고서 "누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해 달라"며 박 후보에 대한 동정론 차단에 나섰다.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되는 국회의원의 임기는 16개월에 불과하다""대덕구청장 8년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구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영순 후보는 이날 오후 대덕구 오정동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출범식을 겸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문재인·박병석·박지원·박범계·최동익·박민수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소속 시·구의원과 지지자들이 총출동해 박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축사에 나선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박영순 후보의 당선이 꼭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했고, 박병석 의원은 "시장을 하려고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사퇴하는 정당의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출정식에서 "대전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패한 제가 지지자들과 함께 있는 게 꿈만 같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회를 밝힌 뒤 "상대 후보가 독한 말을 쏟아내고 있는데, 저는 독설을 하지 않고 발과 땀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 두 번 했다고 구민을 무시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행위는 결코 인정받지 못한다"고 정용기 후보를 겨냥하고서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진심을 알려나가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덕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투표참여 홍보단 발대식을 열고, 선거참여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투표참여 홍보단은 앞으로 대형마트, 재래시장, 지하철 역사 등에서 카드섹션을 벌이며 투표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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