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과이-‘Turn-Left’ 전


로우양 작



황송 작



빠링호우 세대의 미술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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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미술관 기획전 공모 선정전시 주어과이-Turn Left’전이 829일까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청호미술관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획전 공모에 선정된 첫 전시다. 현재 중국 북경에서 7년째 유학 생활 중인 이들닙 작가와 대청호미술관이 공동 기획했다. 이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청주에 위치한 미술관에 중국 친구들을 초대하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소개한다. 중국 북경에서 한국을 바라볼 때 좌측에 위치하고 있어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의미하는 좌괴(左拐)는 한국친구의 고향으로 함께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중국 현대미술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예술의 장이자 올해 95주년을 맞이한 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인 빠링호우세대의 젊은 작가들이다. 빠링호우란 19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외동아들, 딸들을 지칭하는 말로 소황제라 불리며 모든 가족의 관심 아래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세대를 말한다. 이들의 작품은 사회 현상의 문맥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취향의 자아로부터 출발하며, 이러한 작품은 급격히 변한 중국의 사회만큼, 변해가는 중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2인의 청년작가들의 회화 및 설치작품 80여점과 작업과정 및 작업노트가 선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한국을 오는 여정을 기록하고 작업한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프로젝트 형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로우양(Lou Yang), 리우보다(Liu Boda), 양루(Yang Ru), 왕윈윈(Wang Yunyun), 이들닙(Lee Deul Nib), 자이롱(Zhai Rong), 장 시위에(Zhang Xiyue), 장징야(Michelle Zhang), 전신영(Chun Shin Young), 지베이(Ji Bei), 지페이(Ji Fei), 황송(Huang Song)의 작품 80여점이 선보인다.
로우양(Lou Yang)은 나무판을 깎아내는 목판화를 통해 본래의 색을 덜어내고,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색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리우보다(Liu Boda)는 직접 찍은 해안 풍경을 거울위에 프린트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해간다.
양루(Yang Ru)의 새하얀 화면 속 작은 존재들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익숙하고 친근한 기억, 영원한 순간을 동판화 기법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왕윈윈(Wang Yunyun)은 여성의 뒷모습에 가려졌던 감정을 수묵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닙(Lee Deul Nib)은 아름답다 말하는 외모를 가진 잡지 속 얼굴들을 오려 만들어낸 식물을 표현하고 있다.
자이롱(Zhai Rong)은 이야기를 담고자 스스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공으로 제작된 작품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장 시위에(Zhang Xiyue)는 이미 그린 그림을 다시 오려내어 또 다른 화면에 붙여나간다.
장징야(Michelle Zhang)는 초콜릿 포장지 등 다양한 포장지 위에 그려내며 생활 속에 포장되어 있던 한 개인의 살아있는 흔적을 묘사하고자 한다. 전신영(Chun Shin Young)은 도안 선택부터 전사 그리고 바늘로 캔버스 뚫기 등 실제 문신과 비슷한 순서와 과정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
지베이(Ji Bei)는 신체는 영혼과 다르게 변화하며 태어남과 동시에 부패(죽음을 향해 감)한다고 이야기하며 영혼을 담은 육체를 묘사하고 있다. 지페이(Ji Fei)의 작품은 중국 전통목각판화기법을 통해 구성된 작은 산을 그녀와 타인의 관계 사이에 쌓인 감정적 요소로 되짚어 보고자 한다. 황송(Huang Song)의 작품은 그의 알레르기성 피부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시각에서 심리로 그의 상태를 함께 공감하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미술의 열풍이 지나간 다음의 바람, 그 바람의 한편을 보여주고 싶다“10년 전 정치나 사회를 풍자하거나 대변하는 색채가 강한 중국 미술이 아닌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중국현대미술과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의=043-201-0911.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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