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한 장면

여름을 맞은 서점가를 영화 원작 소설들이 강타하고 있다. 최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잇따라 상영되며 원작 소설들의 인기도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영화 ‘명량’이 개봉 12일만에 1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통하며 출판계에도 이순신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책은 김훈 소설가의 ‘칼의 노래’. 이 책은 영화 개봉 직후 판매량이 7배 이상 늘었다. ‘칼의 노래’ 개정판은 8월 첫째주 교보문고 소설 부문 7위에 올랐다.
이순신이 직접 남긴 ‘난중일기’도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난중일기’는 전쟁이 나던 해인 임진년(1592년) 1월 1일부터 이순신이 전사하기 이틀 전인 1598년 11월 17일까지 2539일간의 기록이다.
‘이순신 신드롬’을 타고 이순신과 관련된 신간들도 속속 발간되고 있다.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가 가장 주목받는 책. 부산시교육청 선정도서인 ‘이순신의 두 얼굴’을 10년 만에 새롭게 보완한 것이다. 7년 전쟁의 비극적 상황 속에서 이순신이 어떻게 평범한 인물에서 비범한 인물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다룬 책이다. 이외에도 ‘이순신의 제국’,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 ‘불패의 리더 이순신’, ‘전쟁의 신 이순신’, ‘이순신 평전’ 등 다양한 장르의 이순신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9월 3일 개봉)’ 개봉을 앞두고 원작인 김애란 소설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있다. 이 책은 지난 2012년 ‘11회 책 읽는 청주 대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한국단편문학들도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한국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봄봄’을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해외 원작 소설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해 8일 발표한 지난주 베스트셀러 집계(8월 1~7일)에 따르면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100만 부,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팔리며 '백 세 노인 현상'을 일으킨 작품이다. 지난 6월 영화로 상영되며 영화도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안녕. 헤이즐’ 원작인 존 그린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9위에 올라 있다.
<조아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