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민족대표인 충북 출신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동상이 훼손된 지 하루 만인 15일 복구됐다.

    청주시는 이날 복구 전문업체를 불러 붉은색 페인트로 훼손된 손병희 선생의 동상 동판(가로 40㎝·세로 50㎝)을 깨끗이 청소했다고 밝혔다. 동판과 함께 훼손된 이 동상 인근 부조 벽면의 붉은색 선 역시 모두 지웠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바로 복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 3·1공원 내 손병희 선생 동상에 부착돼 있던 동판이 훼손된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4일 오후 6시께. 손병희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글귀가 적힌 동판에는 알 수 없는 형태의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동상 인근에 설치된 부조 벽면에도 10m 정도의 붉은색 페인트 칠이 돼 있었다. 이 부조에는 항일운동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이 표현돼 있다.

    1980년 8월 15일 준공된 3ㆍ1공원에는 충북 출신 민족대표 33인인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깨진 술병 조각들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청원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깨진 술병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취객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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