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원 대상 확대 이달 말까지 3차 공모…응모지역 ‘전무’
주민설명회 관심 불구 ‘유치반대’ 목소리…찬반 주민갈등도

통합 청주시 출범 이전 2차례 공모에서 부지를 찾지 못한 청주2쓰레기매립장의 후보지선정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본격적인 유치움직임이 전무한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찬반 주민갈등만 불거지는 분위기다.

청주시에 따르면 6일까지 단 한곳도 2매립장 후보지 입지 신청을 접수하지 않았다. 신청 부지 경계선에서 2㎞이내 거주하는 세대주의 70% 이상 주민동의와 신청 후보지 토지소유자의 70% 이상 매각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의 응모자격을 고려할 때 마감인 이달 말까지 신청서가 들어올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앞서 지난해 진행된 2차례 공모에는 희망지역이 없었지만, 옛 청원지역까지 범위가 확대된 이번 공모에는 여러 지역의 공모참여를 기대했다.

옛 청원지역 미원·낭성·오창·강내 일부 이장들을 중심으로 유치에 관심을 가졌고, 주민설명회 등도 이어지며 3차 공모는 후보지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낭성면발전협의회 요청으로 지난달 2일 처음으로 낭성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고, 같은달 15일에는 미원면이장단협의회의 요구로 미원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가 벌어졌다.

설명회에서는 2매립장이 지붕형으로 건립,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는 침출수를 크게 줄이는 한편, 반입 쓰레기를 그대로 묻지 않고 재분류하는 ‘전처리(MT)’시설을 갖춰 악취도 저감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부터 2059년까지 40년 이상의 매립기간 동안 지원되는 총액 5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인센티브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하지만 실제 유치 작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에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됐기 때문인데, 첫 주민설명회가 열린 낭성면은 최근 유치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원면의 경우에는 일부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주민 의사를 확인하는 상황에서 유치반대 목소리도 커지며 찬반 주민갈등 국면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유치반대 공론화한 미원면발전추진위를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 매립장 유치 반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유치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찬반 주민 간 갈등 또한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학천리 쓰레기매립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주민 갈등 등으로 2매립장 조성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2019년 완공 후 2020년부터 2매립장을 사용할 계획이며, 2매립장 완공까지는 학천리 매립장을 확장 사용키로 했다. 문제는 현재 하루 165~175t 정도의 쓰레기가 매립되는 기존 학천리 매립장의 경우 지금의 추세대로 라면 2018년~2019년께 다시 포화상태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학천리 매립장 조성사업이 추진에서 완공까지 10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시간이 촉박하다.

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3차 공모가 무산되면 3개월 뒤 4차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매립장 입지선정이 늦어지는 만큼 전체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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