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宋范) 전 국립무용단장 추모 단체인 ‘송범춤사업회’가 충북·청주무용협회 일부 회원들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해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회가 개최한 학술세미나 자료집에 이름이 실린 30여명의 회원들은 추모제 발기인·준비위원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거나 자료집에 기재된 회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됐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급기야 명의를 도용당한 일부 회원들은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당초 “행정착오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명단을 잘못 넣은 것”이라고 말했던 류명옥 송범춤사업회 회장은 잘못을 시인했다.

류 회장은 “청주출신 작고 예술인이란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모든 협회원들이 동참할 걸로 믿고 무용협회 회원 명단을 넣었다”며 “충북무용협회 회원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이 명의 도용에 해당되는 무용협회 회원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내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무용협회장 출신인 지역 원료 무용인들은 분노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일부 회원들은 송범춤사업회가 ‘명단 부풀리기’를 통해 지역 내 인지도를 높여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규모를 늘리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업회는 2013부터 매년 청주시에서 1500만원을, 충북도에서 올해 400만원의 예산을 받았다. 문제가 된 사업회원 명단도 당초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대표 예술문화단체장을 지낸 인사들도 임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정하지 않아 현직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 점 또한 사업보조금 규모를 늘리려는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디 회원 명단 도용이 예산 규모를 늘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초 류 회장의 답변처럼 ‘행정착오’이길 바란다.

 

김재옥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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