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제공항의 하늘길이 올해 잇따라 확대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청주 국제공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불과 중국 베이징·항저우·선양과 태국 방콕 등 4개 국제 정기노선을 운항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옌지, 하얼빈, 다롄 운항을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잇단 정기 노선 개설로 청주공항 이용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6만3045명에 그쳤던 중국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13만1997명으로 배가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30만1637명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40만명을 훌쩍 뛰어 넘을 기세다.
청주공항 전체 이용객 역시 해마다 늘고 있어 충청권 관광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30만8994명에서 지난해 137만8604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도 9개월간 127만6607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해 올 한해 16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국제공항이 해가 갈수록 하늘길이 넓어져 이용객이 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연간 310만명이 이용 가능한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가동률은 아직도 50%를 갓 넘을 뿐이다.
청주공항의 이용객이 연간 300만명을 넘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위용을 갖추려면 동남아 일부와 부정기 노선에서 벗어나 유럽 등으로 국제노선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도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국제노선을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에 분산 배치를 할 때가 된 것이다.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가 2744m로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미 2010년에 보잉747 화물기가 청주공항을 이·착륙했다는 것은 활주로 길이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공항인 청주공항은 중부지역 관문으로 국제노선의 정기화와 다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이용자이 지속적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청주공항이 기상악화나 재난 등으로 인천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초대형 항공기를 대체 수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지정 돼야만 활주로 연장과 공항시설 확충 등 다양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청주공항을 활성화하려면 국토부가 타당성 조사·평가를 진행 중인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건설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항공기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정비산업유치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행히 충북도와 청주시가 주춤거리던 항공정비복합단지 조성에 손을 잡았지만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항공기 정비산업이 육성되면 지역경기 활성화와 함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비용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국제공항은 1997년 4월 개항 했지만, 노선이래야 제주도 등 국내선 몇 편에 불과한 이름만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 채 10여년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왔다.
이용객증가로 청주국제공항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설 가동률은 절반에 그치고 있는 만큼 세계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노선확충과 함께 외국인들이 청주나 충청권에 머물 수 있도록 관광 상품 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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