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개인전 美.慾.物 drawing

11월 5일까지 현대백 충청점 갤러리 H

캔버스를 지지체로 활용 반복행위 표현

 

 

 

인류 문명과 함께 만들어진 그릇을 작품의 주된 소재로 삼는 서양화가 김정희(56·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양촌2길 58-8·☏043-261-2750) 충북대 교수의 개인전 ‘美.慾.物 -2014 drawing’이 11월 5일까지 현대백화점 충청점 갤러리 H에서 열린다.

그간 서울과 동경 등지에서 자주 개인전을 가졌던 김 교수가 청주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2010년 이후 4년만이다.

주로 골판지를 이용한 작업에 몰두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캔버스를 지지체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4년만의 청주 전시에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내놓고 싶었던 작가의 실험정신이 투영됐다.

골판지 작업이 물체(지지체)가 갖고 있는 특성을 해체해 없애려는 일련의 반복된 행위에서 나타나는 형태를 표현한다면, 이번 작업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캔버스를 지지체로 활용해 반복되는 행위의 흔적을 모아두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표현방법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각기 다른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 그릇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김 교수가 그릇을 작품의 소재로 자주 이용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전한 형태를 갖춘 것이 그릇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그릇이 오랜 시간 견뎌 오며 빚어낸 사연과 시간, 사랑, 세상까지도 모두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그릇은 비어있어도 언제나 가득 채워진다.

김 교수는 “명품이라 평가되는 그릇들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의 조형성이나 기능성도 우수하겠지만 오랜 시간을 견뎌 온 것에 대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눈에 보이는 그릇의 형태뿐만 아니라 그것에 담겼던 수많은 세월도 함께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북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청주를 비롯해 서울과 대전,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다.<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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